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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태호

뿌리에 형태를 새기지 않습니다. 이미 형태를 가진 뿌리를 찾습니다.

아직 깎지 않은 괴목 뿌리. 틈에 흙이 그대로 남아 있다

두 가지 재료,하나의 방법.

수석은 깎지 않습니다. 이미 산수를 품은 돌을 찾을 때까지 보고, 찾으면 좌대에 올려 제대로 보이게 합니다. 뿌리도 같습니다 — 깎는 일은 형태를 덮고 있는 것을 걷어내는 것뿐입니다.

그래서 둘이 함께 있습니다. 서로 다른 두 공예가 아니라, 하나의 방법이 두 재료로 나타난 것입니다. 나무 속에 빛을 넣는 이유는 돌 밑에 좌대를 받치는 이유와 같습니다 — 찾아낸 것을 읽을 수 있게 하려고.

여기 있는 것은 설계된 적이 없습니다. 찾아낸 뒤, 열었을 뿐입니다.

한 점이 만들어지는 과정

네 단계, 그중 대부분은 기다리는 일입니다.

  1. 01

    찾기

    작업은 작업대가 아니라 강바닥이나 벌목지에서 시작합니다. 나무보다 오래 남은 뿌리는 땅이 눌러 만든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. 가져온 것 대부분은 끝내 쓰이지 않습니다.

  2. 02

    기다리기

    젖은 뿌리는 움직입니다. 껍질을 벗기고 씻어 몇 달, 때로는 몇 해를 말린 뒤에야 첫 칼을 댑니다. 일찍 손대면 나중에 결을 따라 갈라집니다.

  3. 03

    열기

    깎는 일은 덜어내는 일뿐입니다 — 껍질, 삭은 부분, 그리고 이미 있는 형태를 가리는 것. 속이 깊게 파인 자리에는 빛을 넣어 나뭇결을 안에서부터 보게 합니다.

  4. 04

    찍기

    받침에 인두로 낙관을 찍습니다. 에디션 번호는 없습니다 — 그 재료가 그 형태를 만든 것이 한 번뿐이라 에디션이라는 것이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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